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엄마..대학을 꼭 가야대??”

 

  12월 8일 수능성적표를 받은지 정확히 1주일이 지났습니다. 성적표를 받은 후 원서를 어디에 넣을이지 이곳 저곳 알아보느라 바쁠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자신의 성적이 어디에 맞는 열심히 배치표도 찾아보고 담임선생님과 상담도 하고 모의 지원도 해보고 자신의 적성과 맞는 곳이 어디인지 열심히들 찾아보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수능성적이 마음에 들어서.. 아니 대학에 원서를 넣을만한 곳이 있는 학생들에게만 있는 일들입니다. 자신들이 평소에 봤던 성적의 반도 나오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재수를 해야되는 친구, 대학은 가고 싶지만 등록금 때문에 가지 못하는 친구도 존재하니까요.

 

  이제부터 제가 알고 있는 한 학생의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이 친구는 제가 과외를 하면서 알게 된 친구로 공부를 못합니다. 반에서 1~2등을 하는 친구이니까요.(알아서 해석하세요.)

 

  이제 수능도 끝나고 집에 그 친구의 집에 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냥 마음편히 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능성적표가 나오고 3일전쯤 그러니까 12월 12일 토요일이었습니다. 갑자기 전화 한통이 오더군요

 

‘찌~~이이이익’

 

과외했던 학생의 어머니셨습니다.

 

“선생님, 오랜만에 전화드리네요. 애가 성적이 나와서 학교를 정해야 되는데 저희 집에 잠깐 들리실 수 있나요?”

 

제가 가르쳤던 학생이었기에 전 가겠다고 했습니다. 집도 학교에서 가까워서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 바로 학생의 집에 갔습니다.

 

그 집에 가니까 어머니와 학생이 있더군요. 어머니가 우선 차를 한 잔 타오시더니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십니다.

 

“애가 대학을 안갈려고 그래요..”

 

제 머릿속으로 든 생각은 ‘애가 수능을 못봤구나.’ 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왜 안간다고 해요?”

“수능을 못봐서요.”

 

  제가 생각한 대답 그대로였습니다. 그리고 과외를 하면서도 가끔씩 어머니에게 말씀을 드렸지요. 애는 공부할 머리가 아닌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계셨기에 과외다 뭐다 공부에 도움 될 만한 것은 정성을 다하셨습니다.

 

제가 학생을 불러서 성적이 어떻게 나왔냐고 물으니.. 평소대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건 정말 절망적인 점수입니다. 서울에 있는 4년제는 꿈도 못 꾸고 또한 지방에 있는 4년제 대학 아니 2년제 대학 아니 전문학교도 가지 못하는 점수입니다.

 

  전 그냥 다른 길을 알아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학생이 평소에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니까요... 사회복지사는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너의 마음만 충분히 전해지면 될거라고.. 물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공부도 열심히 해야되지만 우선은 너가 하고 싶은 일부터 해보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어머니 생각은 달랐습니다.

 

“재수시키려고요. 아무리 애가 사회복지사가 하고 싶다고 해도 대학은 나와야 되요.”

 

  이 말에 충분히 저도 공감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학생은 정말이지 공부할 머리가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제가 가르치면서 느낀 것이었습니다. 학생 또한 공부에는 흥미가 없고요..

 

  “저번에 말씀드렸지만, 학생은 공부에는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재수는 공부하던 애들이 수능날에 시험을 못봐서 하는 거지, 학생처럼 공부를 못하던 애들이 하면 정말이지 후회합니다. 또, 제가 재수를 해봐서 알고요.”

 

정말 솔직하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실망한 낯 빛이 역력했습니다.

 

“아... 그래요..넌 어떠니 재수하고 싶지 않아?”

 

무언가 학생에게 강요하는 듯한 말투였지만 학생 또한 공부에는 영 관심이 없는지라.

 

“난 하고 싶지 않아. 저번에도 말했지만 난 복지회관 이런데서 봉사활동하면서 그냥 살고 싶어. 그리고 경험이 쌓이면 공부도 되고 하겠지.”

“어떻게 먹고 살라고?”

“어떻게든 되겠지.”

 

몇 분간 어머니와 학생과의 대화가 오가더니 이내 다시 분위기가 급냉각됩니다.

 

대학에 가지 않으려는 학생과 보내려는 어머니.

이상적인 학생과 현실적인 어머니

이 비교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 마음들이 자식들 잘되라고 되는 것이지 안되라도 그러는 어머니들은 없으니까요.

대화를 하다보니 시간이 흘렀지만 대화는 계속 그 자리에서 맴돕니다.

대학을 가라 못가겠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학은 꼭 가야 되는 걸까요?

댓글 11개:

  1. trackback from: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지난 주 12월6일 개그콘서트의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에서 보여준 풍자개그의 내용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기사네요..~~~ 정치부터 사회 전반적으로 외모지상주의, 안걸리면 된다는 식의 도덕불감증에... 그리고, 어떻게해서든 돈만 벌면 된다고 하는 사회전반에 팽팽한 인식들.... 뻔히 알고 있던 것들이지만... 다시 한 번 기사화되니까 씁쓸하네요..~~ <개그콘서트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 내용 중> 박성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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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소득별 학원비差 최대 &lt;- 1등만 기억하는~
    [2009.12.15. 기사보기] [관련 포스팅 보기] 소득별 학원비差 최대 <- 1등만 기억하는 떠러운 세쌍~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최현석 홍정규 기자 = 올들어 가계의 돈벌이가 여의치 않자 교육비 지출이 주춤한 가운데 계층별 학원비 격차는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가계의 교육비 지출액 증가율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득 계층별 학원비 지출 격차는 가장 크게 벌어졌다. - 기사 내용 중 - [소득별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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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가 읽은 여행책에 이런말이 있더군요

    영어를 배우라고.....더럽고 치사해도 어쩌겠냐고...그게 세상이치라고..



    대학도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적성이 아니라서..하기 싫어서...머리가 나빠서....라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수 있겠지만...어쩌겠어요 우리 사회가 대학 나온자와 안나온자의

    차별이 심한걸...

    더럽고 치사해도 나오는수밖에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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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꼭 안 가도 되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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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대학 보다는 한가지 방면에서 최고가 된다는 목표가 더 중요할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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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그래도 우리나라 사회에서... 대학 나옴과 안나옴을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느낄때가 많습니다.



    ... ...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굳이 대학을 갈 필요가 없는게 사실이죠.

    우리나라 사회가... 공부,공부,학벌,점수.... 이런것만 중시하는 사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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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웬만하면 가는게 좋지 않을까요? ㅋㅋ

    대학 진학 외에 자신이 걸어갈 길에 대해 어느정도 신념이 있지 않는한 대학 가지 않고는 못 베길듯 ㅋㅋ

    뭐 본인이 너무 가기 싫어하는데 보내는 것도 좀 그렇지만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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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확실한 목표만 있다면..대학에 가는것도 좋지만

    간판이나, 남들 가니깐 간다라는 생각으로 성적 맞쳐 가는건..

    나중에 후회가 될수도 있을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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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대학을 가도 취업을 못하는 세상이 아이들에게는 참 납득시키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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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대학 꼭 안가도되지만...

    가봐도 재밌는일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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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올해 수능볼 고등학생입니다

    요즘들어 대학 꼭가야하는지 싶어요.

    솔직히 돈만주면 오라하는 지방대 가서 뭘할건지.. 시간버리고 돈버리고..

    대학이란 좀더 깊은 교육을 받기위해 가야하는곳이 되어야하는데 한국에선 그저 간판이죠

    에휴 정말 하고싶은 공부는 못하고 그저 입시위주의 공부..

    만약 올해 수능 실패하면 재수따위 안하고 바로 돈모아서 외국나가려구요^^;

    꽉막혀있는 한국에서 살기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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