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일 목요일

홍대 앞 정녕 문화예술의 거리인가?

에몽의 딴지걸기 - 홍대 앞 정녕 문화예술의 거리인가?

 

 

 

  많은 맛집과 헤어샾, 옷가게, 클럽등이 한 곳에 모여있어 놀기 좋은 홍대 앞. 클럽데이, 사운드데이, 프리마켓등 젊은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공연과 행사등이 열리는 홍대 앞. 주말만 되면 사람들이 모여들어 발디딜 틈도 없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홍대 앞. 사람들은 홍대앞 거리를 문화예술의 거리라고 부른다. 또, 이에 발 맞춰 서울시에서는 홍대 앞을 거리를 디자인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과연 홍대 앞 거리가 진정한 문화예술의 거리일까? 문화 예술의 거리일지에 관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선 문화예술이 무엇인지에 관해 알아봐야할 것 같다.

네이버 사전에서 문화예술을 검색한 결과 ‘문화예술은 문화+예술를 융합한 복합어이다. 문화라고만 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고 예술이라고 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좁기 때문에 문화와 예술을 융합하여 예술활동이 있는 문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문화예술은 문학예술, 영상예술, 공연예술, 전통예술, 음악예술 등 예술를 포함한 문화활동을 모두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라고 쓰여져 있다.

 

문화 예술은 문학예술, 영상예술, 공연예술, 전통예술, 음악등을 포함한 문화활동이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홍대 앞은 문학, 영상, 공연, 전통, 음악등의 예술이 잘 어우러져 있을까?

 

 

  우선, 문학예술부터 살펴보자. 예전부터 대학교 주변에는 많은 서점들이 있었고 특히 1980년대 무렵에는 대학생이라면 시, 소설등은 연애를 하기 위한 필수서적인 것처럼 인문학 서적이 큰 인기를 누렸다. 인문학 서점이 몰려있었던 혜화동 대학로(옛 서울대, 현 성균관대 주변)에 가보면 서점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아니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가 주변이 아니라 사는 곳 주변을 보더라도 서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요즘 대학가 주변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도 인문학 서적은커녕 서점조차 찾기가 힘들다. 홍익대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홍익대학교 주변에서 서점을 찾는 건 책 복사가게를 찾는 것 보다 어렵다.

 

  둘째, 영상예술과 공연예술. 고 백남준선생님은 영상예술로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고, 영상예술을 친근한 이미지로 접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영상예술은 직접 아트센터를 찾지 않고서는 주변에서 찾아보는 것은 어렵다. 홍대 앞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물론 영상예술을 찾아보는 것은 어디서나 어렵겠지만 홍대하면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미대가 유명한 곳이기에 한 군데 쯤은 있을 법도 하지만 홍대 주면에는 미대전문입시학원만 존재하지 영상예술을 다루는 곳은 없다. 심지어 아트 갤러리조차 몇 군데 없다.

그렇다면 공연예술은? 아주 활발하다. 홍대 앞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도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주로 이루어지는 곳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직접 클럽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홍대 앞 놀이터에서는 매일 밤 자신들의 음악을 보여주기 위한 많은 팀들이 공연을 하고 있다. 전국에서 홍대 앞만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루어지는 곳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라이브펍이 아닌 힙합클럽에서는 힙합클럽의 원래 취지인 춤과 노래를 즐기기위한 장소가 아닌 젊은 남녀가 하룻밤을 즐기기 위한 장소로 바뀌고 있어 사회문제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홍대 앞에서는 전통 예술을 찾아볼 수 있을까? 아쉽게도 홍대 앞에는 우리의 전통을 느낄만한 곳이 없다. 인사동만큼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문화예술의 거리라고 한다면 우리 것을 찾아볼 수 있는 거리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홍대 앞은 온통 외국브랜드와 상업주의에 점령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홍대 앞 거리는 걷고 싶은 거리, 주차장거리, 클럽거리, 미대학원거리, 피카소 거리, 벽화 거리등 다양한 이름의 거리가 존재하지만 전통문화의 거리는 존재하지않고 있다. 홍익대학교 정문을 등지고 홍대 앞 거리를 내다보면 무수한 외국 상표를 빛내고 있는 네온사인이 광채를 내뿜을 뿐 우리의 것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아니 우리의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과연 홍대 앞을 문화예술의 거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나의 대답은 ‘아니다.’이다. 홍대앞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다양한 문화예술이 떠오르는 공간이 아닌 클럽과 많은 맛집들이 주를 이루는 만남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홍대는 홍대만의 색을 갖춘 클럽에서 수많은 인디밴드들이 음악에 대한 꿈을 꾸며 성장하는 자양분이 되며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 예술이라고 한다면 유흥과 클럽만의 문화가 아닌 문학과 전통이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시내에는 신촌, 강남역, 명동, 압구정과 같이 많은 술집과 맛집이 존재하는 공간이 여러 곳 존재한다. 틀에 박힌 공간이 아닌 예전부터 미대로 유명한 홍대처럼 홍대앞 거리가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술집과 유흥을 즐기기 위한 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전통과 문학이 함께 공존하는 홍대만의 색을 갖춘 곳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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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나가시기전에 손가락 누르시는거 잊지마세요~! 공짜에요!!

댓글 24개:

  1. 공감공감..

    제가 예전에 홍대앞을 많이 다녓었는데 10년전과 지금은 너무 달라져 버렸어요. 근래들어 주변에 대형 건물들도 많이 들어섰고....

    홍대쪽에서 성산동 방향 주택가 많은 곳은 여전히 운치있는 건물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거의 많이 식당으로 개조를 해버렸더라고요.

    홍대명물거리라는 말은 예전이 되버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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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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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adagio님의 믹시
    공감합니다. 특히나 이미 홍대는 유흥가로 거듭난 지 오래고, 인디공연때매 자주 가는데 나날이 부풀어가는 유흥네온에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특히나 지가가 올라서 많은 아티스트들이 변방으로 밀리고 있단 슬픈 소식도 많죠..홍대를 아끼는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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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촌에 사는 저는

    한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그냥 그러려니 ^^



    명절 행복하게 보내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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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홍대가면 정말 정신없어요.ㅎㅎ

    즐거운 추석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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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공감하는 바 입니다.

    제가 대학 다닐때 타 대학으로 자주 가든 곳인데

    지금 가보면 정말...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10월 멋지게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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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음주가무의 거리에서 낭만과 추억이 있는 문화의 거리로 거듭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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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홍대에 참 자주가는데 거긴..



    제가 보기엔 퇴폐만이 남은듯...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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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아무래도 사람들이 모이면 유흥가가 형성되기 마련인데 문화지구가 유흥가에 의해 점령되지 않도록 구청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야할 것 같아요.

    가끔 노점상을 비롯하여 취객 등 과연 이곳이 문화의 거리인지 취객의 거리인지 구분 못할 때도 있지요.

    한가위도 풍요롭게 보내시고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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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멋진 추석보내세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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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문화의거리라면 업종 제한을 해야할듯

    그래야지...외국에선 나라에서 돈주고

    문화예쑬가들 활동하게해주던데

    한국에선 경쟁이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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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70년도에는 미술 대학만 있어서 비가 온후에는 신발에 진흙이 많이 묻어 있던 곳이 대학 문화의 중심이 된 것이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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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잘 봤습니다.^^

    홍대입구역 근처 몇번 버스타고 지나가 본적 밖에 없네요.^^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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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공감가는 포스트네요. 잘 읽고 갑니다. 늘 감사합니다.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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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아쉬움이 많은 거리 같아요.



    풍성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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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요즘에는 미인들의 거리 ㄷㄷㄷ

    밤이되면 더욱 빛나는 곳이죠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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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벌써 7년전이군요..한국에 두번째 들어갔을때.. 웬 미국인들이 많아서 놀랐던 기억이... 여자들한테 술취해서 난리도 아니던데요..웬만하면 미국인들 조심해야 할거 같았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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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글 잘읽었습니다. 홍대거리특성상 전통적인 문화를 강조하는건 안어울릴수는 있지만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홍대도 많이 변질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라 안타깝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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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날카로운 분석이시네요.

    자신만의 문화로 잘 가다듬어야겠죠.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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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홍대앞은..이제..



    쇼핑과 클럽의 거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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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네..홍대하면 예쁜 카페가 생각나지...문화예술은 아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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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trackback from: 루셀리언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음악
    흔히들 여름엔 댄스곡, 가을엔 발라드라고 하죠? 날씨가 추우면 느릿느릿, 비트가 빠르지 않고 부드럽게 속삭이는 듯한 음악이 그리워요. 이동 중이거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 그러니까 흘러가는 시간을 눈으로 좇고 있을 때 말랑말랑한 음악을 듣고 싶어져요. 많이 알려져 있는 노래가 아닌, 일부러도 아닌데 꽁꽁 숨어있던 노래를 어쩌다 발견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사소한 것에 기뻐하는' 나를 보고 또 웃어요. 전형적인 발라드가 아니에요. 말랑말랑해질 수 있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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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trackback from: 루셀리언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음악
    흔히들 여름엔 댄스곡, 가을엔 발라드라고 하죠? 날씨가 추우면 느릿느릿, 비트가 빠르지 않고 부드럽게 속삭이는 듯한 음악이 그리워요. 이동 중이거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 그러니까 흘러가는 시간을 눈으로 좇고 있을 때 말랑말랑한 음악을 듣고 싶어져요. 많이 알려져 있는 노래가 아닌, 일부러도 아닌데 꽁꽁 숨어있던 노래를 어쩌다 발견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사소한 것에 기뻐하는' 나를 보고 또 웃어요. 전형적인 발라드가 아니에요. 말랑말랑해질 수 있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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