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8일 화요일

택시요금 깎아 본 적 있으세요?

 

때는 바야흐로 2009년 8월..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ㅎ

 

여자친구와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고 근처 술집에 들어갔습니다.  술집에서 같이 온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재밌게 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술을 잘 먹는 여자친구가 왠일인지 술에 취해서 제 몸을 못 가누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를 집에 바래다 주었고 그 때의 시간은 새벽 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연히 버스는 끊기고 집에 가기 위해서는 택시를 타야만 했었습니다.

 

"택시, 택시.."

 

한 대의 택시가 섰고 저는 뒷 자석에 딱 앉았습니다.  그리고 택시운전기사분께 제가 갈 곳을 말했지요.

 

" XX 아파트로 가주세요."

 

이렇게 말을 하고 나서 저도 술을 먹은지라 눈을 살포시 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택시가 가는 방향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왜냐면 여자친구네 집에서 우리 집까지 가는 길은 3가지 방향이 있는데 첫번째 방향은 거리는 가깝지만 신호등은 많아서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는 시간 두번째 방향은 제가 운전할 때 이용하는 방향으로 거리도 적당하고 신호등도 없어서 택시를 이용하기 좋은 방향 세번째 방향은 차는 얼마 없지만 신호등이 많고 거리가 상당히 먼 거리였습니다.  그리고 이 세방향으로 갈라지는 곳이 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따금씩 제가 눈을 감고 일어나면 제 예상 택시요금보다 돈이 더 나오는 경우가 종종발생했습니다.  여자친구의 집에서 우리집까지는 할증요금일 때 딱 만원!  그런데 눈을 뜨고 일어나면 만 2천원이 나올 때도 있고 더 적게 나올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더 적게 나오면 땡큐였지만 많이 나오는 경우는 뭔가 의심을 해보곤 했었습니다.  이 운전기사 아저씨가 더 먼길로 돌아갔나... 라는 생각을..

 

 

 

이제 제가 탄 택시가 세방향의 갈림길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바로 우회전을 했습니다.  우회전을 한다고 하면 세방향의 길 중 가장 먼길.....  머릿속에는 오로지 한가지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아.. 이 아저씨 내가 자는 줄 알고 돌아간다. ㅅㅂ'

 

뭔가 또 당했다는 생각이 들자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떠서 택시 아저씨한테 물끄러미 물어봤습니다.

 

"아저씨, 왜 이리로 가요?"

"네? 이 길이 가장 빨라요. 손님"

"네????? 이 길이요.. 이길로 가면 엄청 돌자나요."

"아~. 길은 도는데 시간은 훨신 적게 걸려요. 차가 없어서..."

"아저씨, 택시 요금은 거리로 나오는 거자나요. 아저씨가 속도 내면 시간은 빨라지지만 제 돈은 아저씨가 내는게 아니자나요."

"뭐.. 그렇지만 시간은 이게 빠르니까."

"그래도 물어봐야죠. 네비게이션을 찍어도 이 길로 안내 안해요.  이리로 가면 돈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알아요?  500원은 더 올라가요."

 

실상 말이 500원이었지 500원이 더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제가 말을 마치자 아저씨가.

 

"아쿠.. 네비게이션 믿으면 안돼요.  손님.  네비게이션이 얼마나 엉터리인 줄 아세요?"

"하... 아저씨도 네비게이션 있네요."

"이건.. 그냥 모르는 길 갈 때 쓰는거지.."

"저도 이 길 모르니까 그냥 네비게이션 쓰지 왜 아저씨 마음대로 가요. "

 

제가 엄청나게 따졌습니다.  그리고 500원이 더 나와서 돈이 아깝다라는 생각보다는 이 아저씨가 내가 자는 줄 알고 길을 돌아갔다는게 더 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마구 따졌습니다.  그러자 아저씨가

 

"그럼 손님. 500원 깎아줄께.."

"아후....."

 

택시에서 돈을 깎아 본 적이 없는지라.. 500원 깎아 준다는 말이 내심 반갑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 말은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거의 도착할 무렵 아저씨가..

 

"손님. 네비게이션 믿으면 안돼.  다른길로 안간게 다행이네."

라고 투덜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냥 짜증이 나있던 나는..

"됐어요. 그냥 집에나 가요."

라고 대꾸해버렸씁니다.

 

그리고 아파트 단지 입구 쯤에 도착할 때쯤 미터기를 보니 만 5백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저씨한테

 

"아저씨 그냥 내려주세요."

라고 하고 만원을 내고 딱 내렸습니다. 

내리고 나서 전.. '휴...'라는 마음의 안도가 찾아왔습니다.

 

그 이유인 즉...

 

 

 

제 주머니에는 딱 만원이.....

 

 

댓글 35개:

  1.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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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 전또 택시하면 안좋은 기억이..



    제가 한번 무려 3만원치나 되는 거리를 간적이 있었는데..



    돈이 약간 모자라겠더라구요. 한천원?? 그래서 내가 말했죠.



    아저씨 돈이 한 천원 모자라겠네요.



    내리라고 하더군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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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ㅎㅎ 가끔있어요... 그런데 더 줄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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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지막에 기가막힌 반전이네요...ㅎㅎ

    가슴 졸이면서 오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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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ㅎㅎㅎ 따질 건 따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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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전 도착해서 돈을 지불할 때 돈이 부족한 걸 알고 '할인' 받은 적이 있답니다. 좀 미안하긴 했지만.

    그런데 간혹 택시 기사분이 잘못된 길로 가거나 해서 돈이 더 나왔을 경우엔, 실수였다면 기사분이 그만큼의 차액을 깎아주시는 경우도 있다고,

    듣기만 했답니다. 대부분은 뭐 그냥 몰라서 속기도 하고 알아도 넘어가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건 아닌 듯.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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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허걱~

    처음부터 만원어치만 태워달라고 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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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딱 만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가슴 쓸어내릴 시츄에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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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저는 택시기사분과 싸워서 2,000원 깍았던 기억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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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하하하....

    전 항상 택시를 타면 아저씨의 냉철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의 시선을 느끼시는지 항상 최선을 다해 최단시간으로

    질주해주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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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에몽님이 깎으신건 아니네요...ㅎㅎ

    딱 맞게 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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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ㅎㅎ 한번 신경전이 벌어지면 그거 보통상황이 아니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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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ㅋㅋㅋㅋ 대단하시네요

    외국에서는 웬만한 일 없으면 한국처럼 택시를 자주 이용할 일이 없어서요~

    한국가니까 친구들이 웬만해서는 택시를 이용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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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전 예전에 택시타고나서보니 지갑을 잃어버린걸 알아서..아저씨에게 죄송한데 세워달라고했죠 지갑이 없다고..ㅠ.ㅠ그랬더니 아저씨께서 학생이 내 딸이랑 비슷한 또래니까..그냥 태워줄께요 지갑잃어버린것도 속상한데,...하셔서...ㅎㅎ좋은 택시기사분들도 있습니다용~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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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가끔씩 한국가면 택시를 타는데 더러는 이런일이 생기는것

    같더군요. 더러는 좋은 기사아저씨도 만나지만...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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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ㅋㅋㅋㅋㅋㅋㅋㅋ 필사적이었던 이유가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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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배리본즈 - 2009/09/09 10:45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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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용짱 - 2009/09/09 11:36
    냉정하시군요..

    3만원이면 천원정도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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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어신려울 - 2009/09/09 11:53
    더 주면 억울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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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라오니스 - 2009/09/09 12:22
    ㅋㅋ



    엄청 졸였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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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하수 - 2009/09/09 12:53
    ㅋㅋㅋ



    따지기 보다는 제 돈이 없어서 그랬다능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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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White Rain - 2009/09/09 14:29
    ㅋㅋ 할인 아닌 할인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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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pennpenn - 2009/09/09 14:39
    그러긴 사나이 자존심이 ㅋㅋㅋ



    그리고 혹시 만원일 때 내렸는데.



    너무 멀다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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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gk - 2009/09/09 15:03
    ㅋㅋㅋ



    돈을 좀 넉넉히 가지고 다녀야겠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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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카타리나 - 2009/09/09 15:13
    2천원이면 거금인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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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악랄가츠 - 2009/09/09 16: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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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mari - 2009/09/09 17:13
    그렇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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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티런 - 2009/09/09 17:21
    ㅋㅋㅋ



    운전기사분의 신경전 ㅋㅋ



    그래도 제 신경은 제 지갑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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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유리 - 2009/09/09 20:36
    아.. 외국사시나봐요.. 흑흑

    부럽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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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보링보링 - 2009/09/10 01:38
    우앙.. 좋으신 분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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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펨께 - 2009/09/10 02:30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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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넷테나 - 2009/09/10 09:46
    소심한 제가... 그렇게 한

    이유는 있었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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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보통 돈 없는거 표현하면, 깍아주신다능 - 저의 경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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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전. 택시요금이 부족해서 그 돈만큼만 가고 내렸었다는..^^

    이 이야기 들으니깐 저도 옛날 생각나네요~~

    낼은 이 글로 포스팅을??ㅎㅎ

    즐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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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뻔히 아는 길을 돌아서 가면 좀 .. 그렇더라구요 -ㅅ-

    그렇다고 깍아주는건 또 절대 아니구요 ㅋㅋㅋㅋㅋ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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