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4일 금요일

엄마가 주식에 빠졌어요!!

 

지금까지 가사일에만 전념 하셨던 엄마가 5개월 전쯤인가 나에게 지나가듯이 얘기를 했다.

 

“아들, 엄마 주식이나 해볼까”

 

난 그냥 엄마가 지나가는 말로 주식한다는 말을 자주해서 그냥 흘려 들었다. 하지만 이 말이 시작이었다. 여름방학이 되어 내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엄마가 집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면 엄마는 항상 컴퓨터 앞에 앉아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9시부터 3시까지.. 딱.. 그 시간만이다. 주식 개장시간. 컴퓨터를 할 줄 모르는 엄마였지만 주식프로그램만큼은 켜고 끌 줄 알고 주식에 관한 인터넷 검색은 능수능란하게 하셨다. 아들로서 엄마가 주식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뉴스에서 보면 ‘가정주부 주식에 빠져 가정파탄.’, ‘남편 몰래 주식으로 빚’ 이런 말들이 머릿속을 마구마구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걱정스런 마음으로 엄마에게

 

“엄마, 주식 할 돈은 어디서 났어?”

“너 동생, 보험들어 놓은거 10년을 부었는데 반에 반도 안주자나. 그래서 열받아서 그냥 해지하고 그 돈으로 주식했어. 봐봐 아들, 엄마가 산 것만 다 올랐어~”

 

그렇다. 엄마가 산 주식들만 모두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엄마의 말이 계속 이어진다.

 

“주식 700만원 넣었는데 벌써.. 2배나 올랐어. ”

 

엄마는 오른 주식을 보면서 상당히 좋아하셨다. 나는 걱정투성이인데 말이다. 그리고 덧붙여서

 

“아들 돈 있지? 엄마한테 맡겨봐. 은행에 돈 넣어도 이자도 얼마 안 붙는데~. 주식이 더 좋아~”

‘헐.. 내 돈까지......’

“엄마, 그러다 망하면 어떻게 할라고 그래. 그냥 있는 돈 만해!”

 

 

엄마가 경제학을 공부한 것도 아니고 주식에 관한 것도 공부한 것이 없어서 난 걱정 또 걱정이었다. 또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 여윳돈으로 주식에 투자해서 실패한 기억이 있었기에 난 엄마가 주식을 할 때마다 걱정스런 눈으로 지켜봤다. 하지만 여름 방학내내 아침만 되면 엄마는 “또 올랐네.. 또 올랐네..” 올랐다는 말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말을 할 때마다 엄마는 나에게 “엄마 주식하게 계좌 하나만 만들어줘, 아들” 이라는 말을 꼭 했다.

그렇다. 엄마는 아버지의 계좌에 돈을 넣어놓고 주식을 하는 것이었다. 엄마가 주식의 매매를 직접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살 것과 팔 것을 정해서 말을 해주면 아버지가 그것을 듣고 사고 파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주식을 직접적으로 하고 싶었던 엄마는 나에게 항상 계좌를 만들어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난 ‘그래도 아버지가 있으니까. 엄마가 마음대로 할 수가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안심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 방에서 자고 있는데 아버지와 엄마가 대화하는 이야기가 들었다.

 

 

“어제 산 XX회사 주식 그거 계속 하한가야..”

“좀 기다려봐요. 오르겠지~”

“XX회사 부도날거다. 매각될거다.. 말이 많아.”

“뭐 잘되겠죠”

 

 

  나는 자다가 무심결에 들었지만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주식이 종이가 되어버릴 처지여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러다 우리집 망하는거 아냐.. 혹시 엄마가 숨겨둔 빚이라도 있나..' 하지만 엄마는 So Cool~.. 기다려봐라. 오르겠지라는 말만 하고 있는 것이었다. 평소에 난 부모님이 하시는 일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켜보는 입장인지라 그냥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이 날도 어김없이 아침부터 엄마가 컴퓨터 앞에 앉아서 주식을 보고 있었다. 멀리서 모니터를 지켜보니 빨간색이 월등히 많았다. 그래서 가서 엄마한테 물어봤다.

“엄마 주식 잘돼?”

“응. 아들.. 이거봐~”

 

엄마가 거래내역버튼을 누르셨다.

허거거거거걱...

3개가 파란색, 2개가 빨간색이었다. 파란색은 적자.. 빨간색은 흑자이다. 난 색깔만 보고서 아이쿠야.. 라는 생각을 했지만 엄마가 마우스 커서를 빨간색으로 가져다 대면서

 

“이거 산지 얼마 안됐는데 계속 상한가야..”

 

수익을 보니까.. 적자인 주식 3개를 메꾸고도 원금을 훨씬 상회하는 수익이었다. 정말 놀랠

노자였다. 난 엄마한테 물어봤다.

 

 

“엄마는 주식공부도 안하면서 왜이렇게 잘해?”

“점쟁이들이 엄마는 재물복이 많대. ㅎㅎㅎ”

“뭐야..”

“엄마는 다른거는 모르겠고 너희 아빠가 관심종목에 등록시켜 놓은것만 하루종일 쳐다보고 있자나.. 그것만 계속 보는거야. 어느정도가 최하점이고 최고점인지만.. 그리고 우량주만 하자나.. 손해 놨던 것도 그냥 기다리면 다 올라.~”

별거 없네... 난 또 대단한 방법이 있는 줄 알았지

 

엄마의 주식투자는 단순히 감에 의존하고 있는것이다.  관찰과 감.. 이게 전부였다.. 

 

 

며칠 전 엄마가 갑자기 인터넷에서 김치냉장고하고 전기 밥솥 좀 봐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우리 집에는 버젓이 김치냉장고와 전기 밥솥이 있어서 내가

 

“우리 있자나.”

“김치 냉장고는 너무 작고, 밥솥은 김이새.. 그리고 아빠가 엄마 주식 잘했다고 용돈 줬어. ㅎㅎㅎ”

 

엄마는 정말 세뱃돈을 쥐어든 아이처럼 밝은 모습으로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난 엄마의 요구대로 인터넷에서 가전제품을 샀다.

 

그리고 오늘 아침 밥을 먹는데 엄마는 나에게 한 말씀 하셨다.

“아들, 김치냉장고 값 3일만에 벌었어.”

“뭘로?”

“주식.. 아빠가 이제 주식 그만하라고 했는데 엄마가 딱 천만원만 하자고 해서 3일만에 김치냉장고 값 벌었어.”

“아휴, 돈 좀 그만 넣어.”

“응, 이제 김치냉장고 샀으니 돈 빼고 그만해야지.”

 

이렇게 엄마의 주식 놀이(?)는 김치냉장고를 사면서 끝이 났다. 놀라운 점은 주식에 관한 공부도 하지 않고 그저.. 단지.. 으로만 주식을 운영했던 엄마의 놀라운 감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5개월간의 수익은.. 정말이지.. 거짓말을 좀 보태서 왠만한 대졸 신입 연봉을 상회하는 수준이니..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쩝...그렇다고 가사 일에도 소흘한 것이 없어서....

 

추천글 : 취업 취업... 스펙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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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3개:

  1. 그렇죠...ㅎ

    주식에대한 지식보다는...ㅎㅎ

    재물복이 많아야...ㅎㅎ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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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파르르 - 2009/09/04 08:19
    그렇죠 재물복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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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르테미스 - 2009/09/04 08:30
    아르테미스님도 재물복 많으실거 같은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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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우와~ 어머니 짱이세요!

    3일만에 김치냉장고 값 벌으셨으면, 그 뒤로 바로 주식 끊기 진짜 힘드실텐데.. 절제력 짱! 주식 자체가 수익이 나도 더 날까봐 바로 못 끝내고, 또 손해를 보면 그거 회복할때까지 아까워서 또 못 끝내고 이러는데..ㅋㅋ 저는 그랬거든요 ㅎㅎ 암튼 어머님 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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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엄마야...완전 대단하시네요. ㅠㅠ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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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대단하신 재테크. 저도 주식에 손을 좀 담궜다가 탕진했던 '아련한' 추억이 있답니다. 아버지로부터 호되게 꾸중을 듣고, 정직하게 돈 벌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죠. 뭐 ....그땐 너무 어렸으니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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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와우~

    훌륭하신데요...부럽다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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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와 대단하십니다 어머니..ㅎㅎ

    재물복 그거 유전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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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딱 거기까지만 ...ㅎㅎ



    저에게 주식은 많은 아픔만 주고..ㅠㅠ

    그래도 어머님은 재주가 좋으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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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허허~

    대단한 내공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개미는 알거지가 되니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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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주식 투자 안한게 후회스럽네요 ㅎㅎ

    올라간는것 보면 눈 디집어 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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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아.. 정말 대단하신 어머님.. 부럽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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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펀드회사 차리셔야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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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trackback from: 주식과 펀드, 시기를 잘 타야하는 재테크의 매력
    '생각하고 있던 목표주가가 되었을 때 팔았어야 했다. 아이고 또 떨어지네... 아깝다. 미련을 버릴걸...' 후회해봐도 소용없지요. 그러다가 또 며칠간 잊습니다. 그러다 보면 또 오릅니다. 이렇게 자꾸만 올랐다 내렸다 반복하는 주식에 매달리면서 잠깐씩 골치아픈 일이나 슬픔에서 벗어나기도 하며 스트레스도 자청해서 만듭니다. 2007년 말, 군입대하는 울아들의 공납금으로 재테크해서 제대무렵에는 아무래도 은행이자보다는 나은 수익을 기대하며 주식과 해외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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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제발 물타기하다 대주주되었다는 분 만나면 잘 타일러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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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ㅎㅎㅎ 대박 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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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아하하.. 관찰과 감.. 정말.. 대단하신데요.. ㅎㅎㅎ



    엄니 돈많이 벌면 좋죠 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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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마음졸일걸 생각하면 못하것 같은데..

    그래도 잘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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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성공하셨다니 다행입니다.

    매도 타이밍이 중요한데 늘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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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빠지는 타이밍이 딱 좋습니다.~

    적당히 하고 빠져야 해요.~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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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어머님 굉장하시네요.

    보통 신경써야 되는일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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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달콤시민 - 2009/09/04 08:44
    아이구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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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gk - 2009/09/04 09:03
    부러우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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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White Rain - 2009/09/04 09:13
    ㅋㅋㅋ 맞아요

    착실히 돈 버는게 좋은거 같아요

    이렇게 주식으로 돈 벌라고 하는건.. 위험 그 자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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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카타리나 - 2009/09/04 09:25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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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넷테나 - 2009/09/04 10:00
    유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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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티런 - 2009/09/04 10:16
    저희 어머님은 뭔가 있는것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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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넷테나 - 2009/09/04 10:00
    ㅋㅋ 유전되엇으면 좋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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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 @pennpenn - 2009/09/04 10:25
    조심해야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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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어신려울 - 2009/09/04 10:41
    ㅋㅋㅋㅋ



    그렇다고 너무 하시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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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드자이너김군 - 2009/09/04 11:33
    부럽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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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 @아빠공룡 - 2009/09/04 11:41
    ㅋㅋ 그정도는 아니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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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토토 - 2009/09/04 11:46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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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 @핑구야 날자 - 2009/09/04 13:25
    물타기가 뭐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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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 @하수 - 2009/09/04 13:44
    그야말로 대박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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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 @용짱 - 2009/09/04 15:00
    그래도 주식은 너무 위험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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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7. @mami5 - 2009/09/04 16:23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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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탐진강 - 2009/09/04 21:46
    위험성이 너무 높아 전 주식을 꺼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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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좋은사람들 - 2009/09/04 21:52
    그렇죠 ㅋㅋ 적당히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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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펨께 - 2009/09/05 08:30
    ㅋㅋ 굉장하시다니 감사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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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 @에몽Plus - 2009/09/05 09:01
    경남기업주식을 10000원에 100주를 샀는데

    주당 가격이 계속 떨어져서 5000원이라면

    여전히 에몽Plus님은 1주에 10000원으로 구매한게 되지만

    추가로 5000원에 200주를 산다면

    총 300주를 주당 6666원에 사서 단가가 내려가는 효과가 발생하죠... 이걸 물타기라고 합니다. 몰라서 물어보시는 거면 글쎄 쪼금 거시기 한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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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와........신기하네요 ㅋㅋ 주식투자 진짜 무서운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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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큐 - 2009/09/05 18:05
    저도 무서운데.. 엄마는 정말 잘하시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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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 trackback from: 고점돌파 종목 매매법! 60일 고점돌파시 매수<다비의 실전매매법>
    <다비의 실전 매매법> 주식 매매는 어려게 하면 정말 어렵고 쉽게 하면 정말 쉬운게 주식 매매인것 같습니다. 굉장히 복잡한 이론으로 계산해야 수익이 안나면 망짱 헛거고 단순한 이론이라도 수익나면 그게 쵝오죠 ^^ 암튼 각설하고 강세장에서 잘 통하는 기법은 고점돌파 매수인것 같아 최근에 고점돌파 매수법으로 운용중입니다. 간단한 매수매도법 1. 60일 전고점 돌파종목을 찾는다. 2. 전고점 돌파시 혹은 돌파한 이후는 눌림목(1분봉 스토케스틱 과매도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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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 trackback from: 09년 9월 17일 60일신고가 돌파 종목 매매결과
    어젯밤 올린 내용이 아래의 것... http://david19.com/66 ----------------------------------------------------------- 9월 17일 60일 신고가 돌파 예비종목 (Kospi200) 미국장이 약보합~강보합이라면 위 종목중 아침에 신고가를 돌파하면서 플라스 출발하고 9시 5~10분사이에 양봉을 그리며 체결강도가 130%이상인 종목을 매수해서 종가까지 고점라인이하면 손절 이상이면 홀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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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저도 재물복 받아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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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trackback from: Alprazolam 1 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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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저희엄마랑같네요..
    9시부터 3시까지 어디가지도않고
    밥도 컴퓨터 앞에서 먹고 꼼짝안해요
    많이 이익난거 안팔고 백원만 더 올라라
    하면서 쑥떨어지고.... 새벽엔 주식공부한다고
    증권방송보고..욕심이 생긴다고 안팔아요
    하.. 그만두게 할 방법없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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