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4일 목요일

공사장 표지판, 웃음이 나와?

에몽의 딴지걸기 - 공사장 표지판, 웃음이 나와?

 

 

 

가끔 유머게시판에 올라온 고개를 숙이고 있는 공사장 표지판을 보면서 한바탕 크게 웃고 지나간 적이 있다. 유머게시판을 이리저리 떠다니다보면 공사장 표지판 얼굴에 포토샾으로 장난을 쳐 놓은 여러 종류의 사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포토샾으로 장난을 친 이유 중에 하나는 공사로 불편을 주면서 미안한 기색 없이 왜 웃고만 있냐는 것이다.

   

 

  예전에는 유머게시판에 올라오고 해서 그냥 웃고 지나갔지만 표지판의 얼굴에 장난을 쳐 고개를 숙이게 한 어느 네티즌분의 뜻 깊은 혜안을 이제야 발견하게 되었다.

 

 

  가까운 예로 길을 가다가 길 옆에 공사라도 하는 곳이 있으면 길 옆 공사현장 때문에 길을 돌아가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저 길을 돌아갈 때, 여기 공사하니까..  그냥 돌아가야지 생각만 하고 말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돌아가야 될 이유는 전혀없다.

        

        왜!

내가 돌아가야 되나?

 

  내가 가야할 길을 돌아가게 만든 그 공사현장은 나와의 이익과는 전혀 무관한 곳이다. 내가 살 곳도 아니며 내가 이용할 곳도 아닐 확률이 높다. 그러면서 공사 표지판에는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면서 웃고 있다. 날 놀리는건가...

 

내가 이렇게 글을 쓴다면 이기적인 놈. 자기네 집은 언젠가 공사 안 할 줄 아나라고 비난하는 분이 있으실 거라 생각이 된다.

 

  그렇다면 이 사례는 어떠한가?

 

 

<위 사진은 아래 사례의 재개발 지역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 동네에 재개발 붐이 일어나 엄청난 공사현장들이 마구잡이식으로 들어섰다. 다행히 우리 집은 재개발 지역이 아니라서 많이 비껴 갔지만 재개발 공사현장 근처에 사는 분들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먼지.. 공사현장의 소음.. 하루 종일 다니는 공사현장의 차량들.. 이 외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피해 사례가 있을 것이다.

 

특히, 공사현장 바로 옆에.. 울타리 하나 건너 사는 지역 주민들의 피해는 이루 말하지 못한다. 창문을 통해 밖을 보면 뿌연 먼지와 함께 보이는 것이라고는 포크레인과 인부들 뿐이다. 그리고 공사를 하면서 발생하는 진동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공사를 하면서 발생하는 진동은 살고 있는 집의 지반을 약화시켜 자신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재개발을 하고 있는 시공회사에서 재개발 지역 바로 옆에 살고 있는 이웃(?)에게 해 준 것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아는 것은 피해보상금 300만원이다.

무한도전 여드름브레이크 특집에서 300만원이 화두가 된 적이 있다. 재개발지역주민들에 대한 피해보상금이다. 말도 안되는 액수다. 300만원에 살 곳을 찾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말인가!

그렇다면 우리 동네에서 피해를 받고 있는 주민들의 300만원은..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금액이다. 재개발 시공기간이 3년 정도이니 1년에 무려 100만원씩은 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짭잘한(?) 부수입이다. 먼지를 먹고, 진동을 느끼며 버는 생명을 걸고 받은 부수입이다. 300만원에 지역주민들은 만족할까? 당연히 아니다. 더 많은 돈을 준다고 하면 만족할까? 그것도 아닐 것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행복추구권에 대한 욕구가 점점 커지면서 보상금에 대한 욕심보다는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 대한 만족감에 대한 욕구가 더 커지고 있다.

 

내가 직접 재개발 공사현장의 출입구 쪽으로 한 번 가봤다. 반가운 공사안내표지판이 나를 보며 웃고 있다.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이 표지판을 재개발 지역 옆에 사는 이웃(?)들은 웃고 있는 표지판이 반가울까?

  우리 속담에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라고 했는데 그래서 시공회사들은 웃는 표지판을 세워 놓았던 것일까?

 

다른글 :  에몽의 딴지걸기 - “열차와 승강장 사이가 넓습니다.” 안내방송, 알면 고쳐!!

 

ps. 나가시기전 손가락을 누르는건 센스 입니다.  손가락 누르는데 돈드는거 아닙니다. ㅋㅋ

댓글 18개:

  1. 때리지마~~~~

    ㅋㅋㅋ

    저거이 정말 웃겨요~

    저런 표지판이 있음 좋겠어용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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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재밌는 공사장 표지판이군요. 잘보고 갑니다.

    고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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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웃는 얼굴에 침 못뱉죠^^

    반갑지만은 않지만...

    그래두 찡그린 얼굴보다는 웃는얼굴이 좋아요...^^



    에몽님도 오늘하루 웃음으로 가득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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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무척 재미있는 표지판인것 같아요.

    좋은 하루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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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지나갈 때마다 바람에 날리는 먼지습격에 얼굴 전체를 가린 적도 있어요. 순식간에 날아오는데..정말...그러면서 미소지으며 죄송하다니..!!!

    화가 나더군요. 새벽 일찍부터 시작하는 드르렁거리는 소리에 정말 스트레스 받은 적도 있고 말이죠. 돈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그 무언가가 있어요.

    차라리 인근 주택을 돌며 떡이라도 직접 돌린다면야 이해할 발걸음 하나 정도는 떼어볼까 하지만...이건 뭐...공사 시작하고 항의를 해야 그제서야 반응이 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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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센스넘치는 표지판..

    보는이도 즐거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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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재개발 해봤자 돈없는 사람들은 다른곳으로 이사가기 바쁘죠...ㅋ

    누굴 위한 재개발일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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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재개발 방식 자체부터 잘못된거 같아요...

    한번에 우르르 무너뜨리고.. 우르르 짓고...

    갑자기 하니.. 주변이웃이나 환경에는 신경을 덜 쓰게 되구요..

    재개발을 하더라도 이웃을 배려하면서 장기적으로 천천히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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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저런 표지판이 진자 있나요? ㅎㅎ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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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웃고 있는 얼굴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이런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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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ㅋㅋㅋㅋㅋㅋ 때리지마는 첨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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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표지판 센스넘치네요...

    표지판 하나로도 정말 공사판을 지나는 사람들 마음을 달라지게 할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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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오후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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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정말 엽기 표지판이네요 ㅋㅋㅋ 너무 웃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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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표지판 수정한거였군요~ㅎㅎ그나저나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엄청날텐데..

    저는 요즘 이사오시는 집에서 공사하는것때문에 귀가 멍해요..그래도 몇일 걸리지 않아서 버티는데 3년이면 너무 힘들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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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trackback from: [올블로그 티페이퍼] 추석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블로거
    63,337 명에게 발송된 올블로그 티페이퍼 제 83 호에 이 글이 실렸답니다.^^; 확인해보러 가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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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사진좀 퍼가겠습니다. 좋은사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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