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5일 화요일

떨리는 첫 데이트의 추억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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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이에게

[주말?...유치원 견학있는데..]

라는 문자를 받은 이후 나는 다시 문자를 보냈다.

 

[견학 몇 시까지 하는데?]

처음 문자 보내는 것이 어려웠지 두 번째 문자는 동성친구를 대하는 것과 같이 술술흘러나왔다.

 

답장도 이내 왔다.

 

[2시 조금 넘어서 끝날거 같해]

 

난 2시라는 말에 쾌재를 외쳤다. 그 이유는 바로!!!

문근영이 무대인사를 오는 시간이 바로 바로 바로 4시 10분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이 기분은 로또 1등에 당첨되고 군 제대를 하는 것보다 더 기쁜 심정이었다. 기쁜 마음을 추스르고 계속 문자를 보냈다.

 

[영화 4시 시작인데 그 때는 시간 안돼?]

[4시?.... 음.. 알겠어. 근데 넌 친구가 없나보지?]

[나 친구 많은데 ㅡㅡ. 왜?]

[왜 나한테 보러가자고해~ ㅋㅋㅋ]

 

 

이 문자를 보는 순간 뭐라고 해야 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래서 보낸다고 보낸게

 

[응 ㅋㅋㅋ 나 친구 없어 ㅋㅋㅋ]

이거였다. 뭐 이 말도 안되는 문자인가....

그래도 나영이가 기분이 상하지 않게끔 답변을 잘해주었다.

 

[ㅋㅋㅋ 불쌍해. 내가 친구해줄게ㅋㅋ 토요일에 봐]

이라고 끝맺음까지 맺어주었다.  나로서는 정말 다행이었다.  문자가 더 길어졌을 경우에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끝을 맺어야할지 고민을 하던 찰나였기 때문이다.

 

문자를 다 보낸 후 날짜를 보니 이제 화요일이었다. 토요일까지 무엇하고 기다린담..

 

 

목요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수업을 마치고 동방에 내려갔다. 그런데 동방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난 동방에 있는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 한 명이 들어왔다.. 허걱... 나영이.. 화요일 문자를 보낸 이 후 처음으로 마주한 순간이었다. 나는 애써 긴장되는 마음을 감추며 대화를 했다.

 

“밥은 먹었어?”

“응”

“아.................”

침묵이 흐른다. 더 이상 대화를 이어나갈 이야기거리가 없다.

나영이가

“영화 너가 보여주는 거야?”

“음.. 너가 보여주면 내가 밥 사줄께.”

“알았어. ㅋㅋ 비싼거 얻어먹어야지”

영화도 보여주고 밥도 얻어먹지 않아서 한편으로 마음이 놓이긴 했다. 그 당시 집에서 돈을 받아서 썼기 때문에 영화, 밥 패키지를 하면 1주일은 굶어야 했다. 그래도 나영이가 영화는 보여준다니 마음이 놓였다.

대화가 잠시 중단되었다.

나영이가 컴퓨터를 하고 있는 내 모니터를 보더니(싸이질을 하고 있었다.)..

 

“미니홈피에 노래가 하나도 없네. 노래 하나 사줄까?”

난 급 화색이 도는 표정으로

“응”

“그래 잠시만 비껴봐.. 어떤 노래 사줄까?

난 그 때 당시 god의 'loving you' 와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란 노래에 빠져있었다. 내가 이 2곡을 말해주자. 나영이가 한참 생각하더니

 

<증거 자료 - 그 당시 나영이가 사줬던 노래이다.>

 

“나 god 좋아하니까 Loving you 사줄게”

라고 하는 것이다. Loving you.. 뭔가 확 와닿지 않은가?... 러빙유라니...

내 머릿속에는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Loving you'

핑크 빛 생각이 돌기 시작했다.

이렇게 노래를 사주고 나서 나영이는 수업이 있다며 수업을 들으러 동방을 나갔다.

나는 바로 배경음악 설정을 하고 나서 계속 노래를 들었다. 웃음을 띤 채로...

 

 

금요일

 

금요일은 수업이 몇 개 없었다. 그래서 난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에 왔다. 빨리 토요일이 오길 바라면서 네이트온에 접속해 있었다. 잠시 후.. 나영이가 네이트에 접속했다. 잽싸게 대화를 신청했다.

[너 먹고 싶은게 뭐야?]

[아무거나~]

[그래도 먹고 싶은거 있을거 아냐~]

[음.. 떡볶이?]

[그건 너무싼대]

나영이가 대답이 없었다.

[.........................]

그러더니 몇 분후

나영이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나 패밀리레스토랑..음..스테이크 이런거 먹고 싶어.]

난 당황했다. ‘애가 왜 이러지’란 생각이 들었다.

난 의연하게

[그럼 내일 3시 30분에 서울극장 앞에서보자]라는 대답을 보낸 후

네이트온을 껐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니... 아흑...’ 아무리 좋아하는 여자이지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나영이의 문자였다.

 

[에몽아, 아까 내가 동방에서 네이트온을 켜놓고 화장실에 갔더니 선배들이 장난쳤나봐. 너하고 영화보러가는지 다알아. 메신저로 무슨 이야기 했어?]

 

머리가 하애졌다. 이성과의 만남을 다른 사람들이 아는 것이 처음이었다. 어뜩해 ㅠㅠ..

[난 넌 줄 알고. 내일 만나서 뭐하자는 둥 뭐 먹고 싶냐는 둥 그런 이야기했지.]

[선배들이 다 알아.. 어뜩해 ㅠ.]

[뭐 할 수 없지.. 내일 만나서 얘기하자.]

 

지금 생각하면 나에게 큰 호재였다. 동방에서 예쁜 축에 속하는 나영이에 대해서 나영이가 나와 데이트를 했다는 것을 가만히 알려 적들에게 기선제압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그저.. ‘사람들이 다 알면.. 나영이하고 사겨야되나?’라는 순수? 아니 멍청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일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잠자리에 누웠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았다. 선배들이 나영이와의 데이트를 알았다는 사실보다 나영이를 내일 단 둘이 만난다는 것이 나에게 크나큰 떨림으로 왔다. 어렸을 적 소풍을 가기 전날에도 잘 잤던 나인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잠이 안오지...’

 

그리고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드디어 나영이와 단 둘이 만나는 날이다.

 

 

떨리는 첫 데이트의 추억.. 下

 

ps. 막장 드라마도 아니고 쓰다보니까 얘기가 길어지네요..흑..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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