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7일 금요일

왜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이 고백할까?

  이 글을 쓰기에 앞서 가설을 하나 세웠다. 남성이 여성보다 먼저 고백을 하는 즉, 남자가 고백의 선점성을 먼저 점한다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남녀의 사랑에 대한 생각과 심리를 알아보았다. 남녀의 심리비교를 통해 고백의 선점성의 이유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그리고 사회적인 여건이나 주변 환경이 남자의 고백 선점성을 이끈다라는 점에 주목하여 그 이유를 알아보았다. 또한 대학생 커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고백의 선점성의 주체가 대부분의 경우 남자라는 이유와 남녀가 생각하는 고백이 무엇일까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 고백의 선점성 : 필자가 논문에서 지어낸 용어로써 남녀 중 누가 먼저 고백을 하는가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것이다.)

인류는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부터 많은 업적을 이루어 왔다. 온갖 수학 공식들을 풀고, 많은 물리학 이론들이 탄생하였다. 그 뿐만 아니라 자동차로 어디든 다닐 수 있게 하고,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을 날게 하고, 심지어는 로켓을 만들어 우주여행이 가능하게 까지 만들어진 세계가 현재 세계이다. 하지만 이렇게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는 반면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한 사랑공식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공식을 풀려 하지만 이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랑의 문제 중에서도 고백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고백의 상황에서 눈에 띄는 문제가 하나 있다. 고백을 하는 주체가 거의 대부분이 남성이라는 점이다. 왜 남자가 고백의 선점성을 차지하게 되었을까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에 충분하다.

사회학자 로렌스 듀렐은 이렇게 말했다. “서로 사랑한다고 해서 마음과 생각이 완전히 통한다고 믿는 것은 정말이지 어리석다.” 이러한 말은 남녀가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생각과 심리적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그것이 일치할 수 없다라는 것을 드러낸다. 즉, 남녀의 심리적 측면에서 남자의 고백 선점성 이유를 알아볼 수 있다. 먼저 한 가지 상황에 놓였을 때 남녀의 행동이나 대처법을 통해 비교를 해보자.

 

 

 

 

[왼쪽으로 가는 여자,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p58~61에서 발췌]

 

왼쪽으로 가는 여자 - 내 나이 서른다섯. 남자를 만나러 갑니다. 오로지 인연을 만들기 위한 만남. 왠지 기분이 초라합니다. 서른다섯이라는 나이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릅니다. 초라해지는 나를 다독이며 만나러 가는 이유는 이번에 만나는 남자가 나의 인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하늘이 정해준 내 인연이 바로 오늘 선보는 남자일지 모른다는 기대. 초라해지는 게 싫지만 나가지 않으면 운명을 놓칠 것 같다는 심리. 바로 이 때문에 썩 유쾌한 기분이 들지 않아도 선을 보러 갑니다. 매번 운명을 만나러 나갔고, 그때마다 번번이 실망해서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다행히 남자가 먼저 와 있습니다.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 남자 같아 일단은 마음이 놓입니다. 그런데 차를 주문하지 않고 나가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찻집에서 차도 안 마시고 그냥 나가자고? 먼저 가볍게 차 한잔 마시며 대화를 나눈 후 저녁 식사를 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싶은데...... 혹시 찻값이 아까워서 그러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이 남자, 결혼하면 날마다 가계부 검사를 할 사람입니다. 저녁 식사도 너무 약소했습니다. 물론 내가 점심을 늦게 먹어서 간단히 먹자고는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찜찜합니다. 사람 많고, 공기 안 좋은 찻집보다 차라리 공원에서 자동판매기 커피를 마시는 게 어떠냐고 말한 사람도 나지만 그 말에 남자 얼굴에 아주 화색이 돕니다. 이 남자 좀 안됐습니다. 결혼하면 처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도 아까워서 잔소리할 것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는 남자 -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다. 휴일이면 내 아이와 놀이공원에 가고 싶습니다. 술자리에서 늦어지면, ‘아빠, 왜 빨리 안 오세요. 아빠, 아이스크림 사 갖고 오세요.’조르는 아이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나만을 위해 밥상을 차리고, 내가 오길 기다려주는 아내를 갖고 싶습니다. 그래서 서른일곱 살인 나는 오늘도 정말 나가기 싫지만 선을 보러 나갑니다. ‘오늘 나오는 여자가 내 운명의 여자일지 모른다.’ 이런 기대라도 해야 단지 결혼을 목적으로 여자를 만나는 자리가 덜 초라해집니다. 여자는 정각 7시에 나타났습니다. 시간을 지킬 줄 아는 여자라는 점이 일단은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먼저 저녁 식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사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는 차만 마시고 헤어집니다. 나이 들수록 찻집에서 시간 보내는 일이 어색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찻집보다는 호프집이나 포장마차가 더 편합니다. 왠지 느낌에...... 이 여자에게는 예의나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녁을 먹고, 차를 한잔 할까 하는데 한적한 공원에 가서 자동판매기 커피를 마시자고 합니다. 이 편안함! 적어도 이 여자는 백마 탄 왕자를 기다리는 철없는 공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여자라면 내 배경이나 조건이 아닌 내 모습 그대로를 보고 좋아해줄 것 같습니다. 이 여자와의 결혼을 상상해봅니다. 소박한 밥상에서 맛있게 저녁 식사를 하고 다정하게 손을 잡고 공원에 나와서 차 한잔 마시며 담소하는 그림. 그림이 완성되자마자 나는 바로 여자에게 말합니다. “주말에 영화나 한 편 봅시다!”

 

위의 이야기를 살펴 보면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심리가 얼마나 다르게 작용하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여자는 나이가 들었지만 언제나 로망스를 꿈꾸는 반면 남자는 나이가 있는 만큼 로망스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한다. 이 점이 문제다. 여자는 언제나 동화 속에서나 그러듯이 백마 탄 왕자님이 와서 자신에게 고백을 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문지 결과 26명 중 26명 모두 기대한다라고 답변을 했다. 이러한 심리는 자신이 고백을 하는 주체가 아니라 항상 객체여야 한다라는 기대 심리가 어릴 때부터 박혀 있는 것이다. 반면 남자의 경우에는 고백에 대한 로망 보다는 고백 이후에 연애생활이나 결혼에 관심에 무게를 둔다. 그래서 간혹 결혼하는 커플들을 예로 들어보면 남자는 프로포즈를 별 생각없이 여기고 결혼을 서두르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결혼보다 오히려 프로포즈에 무게를 두고 프로포즈의 감동 여부가 결혼 승낙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 독일의 한 심리 연구에 의하면 남자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여성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성을 선택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반대로 자신이 좋아해주는 남자보다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를 선택하게 될 확률이 높다고 발표했다.[심리학으로 본 사랑이야기에서 발췌]이러한 심리 연구는 여성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적극적으로 고백하기 보다는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성에게 고백을 받으려 하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뇌티히가 “구애하기를 두려워하는 자는 퇴짜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자다.”라고 말했다. 이는 특히 여성의 경우 더 잘 드러나게 되는데 여성들의 경우 요즘에는 적극적이고 활발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소극적이고 움추려든는 심리가 강하다. 설문 결과를 통해 보더라도 여자가 고백을 해서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고백을 하기 두려워 하는 심리가 남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고백의 선점성을 심리적 측면으로만 바라보아서는 안된다라는 것이다. 독일의 심리 연구 조사와 다르게 대학생 커플들의 설문 조사 결과 남녀 모두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이성에게 더 끌린다라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고, 심리적 측면 말고도 중요한 것이 그 심리를 만들게 되는 사회적인 인식이나 주변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라는 점이다. 본 연구에서 사랑 고백이 담겨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분석해 본 결과(영화10편 드라마10편) 영화에서는 남자의 고백 선점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전세계로 잘 알려진 영화 ‘러브 엑츄얼리’를 보면 많은 커플들이 눈에 들어온다. 유명한 장면인 스케치북 고백이든 무엇이든 가장 공통적인 점은 모든 커플들이 마지막엔 남자의 사랑 고백을 통해 마무리가 된다라는 점이다. ‘러브 엑츄얼리’말고도 다른 영화 ‘If only' 'Romantic Holiday' '노팅힐’ ‘노트북’ ‘말할 수 없는 비밀’ ‘지금 만나러갑니다’ 등등 많은 영화 속 장면에서 남자의 고백 장면을 볼 수 있다. (조사한 영화 10편 중 ‘슬픔 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남자의 고백 장면이 들어있다.)이러한 남자의 고백 장면은 사회적으로 하나의 인식을 시키게 만들어 버렸다. 즉, 남자의 고백이라는 것이 통상적이라는 고정관념과도 같은 인식을 우리에게 오래 전부터 주입시켜 온 것이다.

또한 드라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드라마는 우리나라에서 방영된 드라마들만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는데, 분석 결과 13편 모두 남자의 고백장면이 드러났다. 반면 여자의 고백장면은 전혀 나오지 않는 드라마도 있었다. 가장 큰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2009년 상반기에 종영한 ‘꽃 보다 남자’라는 학원판타지이다. 이 드라마로 인해 우리 사회의 남자의 고백 선점성이란 고정관념은 더욱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의 남자의 고백은 여자들이 꿈꿔 온 기대심리인 백마 탄 왕자의 고백과도 같다. 이는 더욱 더 여성의 기대 심리를 키우고 사회적인 인식이나 환경을 남자가 먼저 고백해야 한다라고 주입시키는 것과 같다.

영화나 드라마 말고도 사회적인 인식으로써는 남성 우월주의라는 점을 들 수 있다. 옛 먼날부터 가부장 사회였던 한국은 더욱 만연한 남성 우월주의는 남성이 무엇이든 먼저 해야 한다라는 인식이 잡혀있다. 고백도 예외는 아니다. 조선시내로 거슬러 올라가 보았을 때 여성을 선택하는 것은 항상 남자였다. 여성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대표적으로적 많은 고전소설들을 통해 보면 여성이 고백을 한다라는 인식 자체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춘향전에서 춘향이 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한다라는 대목을 빼고는 여성이 남성을 선택한다거나 거부하는 일은 찾아 보기 힘들다. 최근에 와서야 여성의 권위가 신장되고, 남녀평등을 외치지만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전통이나 인식이 바뀌기엔 아직 시간이 부족하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은 우리들의 인식이나 심리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며 남자의 고백 선점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남자의 고백 선점성이란 가설의 마지막 검증으로 설문 조사 분석을 통해 알아 보았다. 설문 조사는 대학생 커플 26쌍(총52명)을 대상으로 하였고, 주된 질문에는 누가 먼저 고백을 했는가, 고백을 할 때 가장 두려운 점, 자신이 끌리는 이성 등의 질문이 있다. 먼저 남자의 경우 고백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6명 중 26명 모두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여자의 경우에는 7명만이 고백을 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을 했고, 이 중 2명만이 고백을 했을 때 성공을 했다라고 답변했다. 이는 여성의 고백이 횟수가 적을 뿐 아니라 고백의 성공확률 또한 적다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여성의 경우에는 고백이 두려운 점을 보았을 때, 퇴짜를 맞을까봐라는 답변이 전체 여성 중 96%였다. 이는 여성이 아직도 심리적으로 소극적이다라는 측면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여성들은 응답자 100%전원이 백마 탄 왕자의 고백이라는 로망스를 꿈꾸는 것으로 남자의 고백에 대한 기대 심리가 굉장히 크게 나타난다라는 점이 눈에 띄게 보였다. 그리고 고백에 관한 개방형 질문을 한 결과 고백은 ‘미친 짓, 솔직함, 용기, 사랑의 시작, 당당함,’ 등의 의견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남자의 고백 선점성의 정당함을 유의미한 결과로써 볼 수 있었고, 그 이유에 관해서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심리 측면, 사회적 측면, 설문 조사를 통한 세 가지 가설 검증을 통하여 남자의 고백 선점성에는 한 가지 이유가 아닌 복합적인 이유가 결부되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러므로 심리와 사회적 측면을 함께 분석하여 이유를 알아보고, 세 가지 방법 뿐만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의 복합적인 측면에서 살펴 볼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현재 남녀의 평균 월 소득을 비교해 보면 경제적 측면에 대해서도 살펴 볼 수 있다. 고백이라는 것이 결국은 프로포즈인데 이는 경제적 뒷받침이 어느정도 되는 상황에서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견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남자가 먼저 고백을 한다라는 가설은 세 가지 검증 방법을 통해 입증 되었다. 하지만 심리적 측면에서 고백에 대한 심리 연구가 거의 없어서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되어야 할 것이고, 사회적 측면의 조사를 할 때 드라마나 영화에서 왜 남자가 먼저 고백을 하게 되는 장면이 나오는가에 대한 이유를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에는 사랑에 대한 수많은 명언이 있다. 예를 들면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아름답게 시작되고 끝나지 않는다. 사랑은 전투이고 전쟁이며 성숙의 아픔이다.”(-제임스 볼드윈), “사랑의 치료책은 더욱 더 사랑하는 것밖에는 없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등 손으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명언이 있다. 하지만 사랑에서 한 층 깊이 들어간 고백이라는 연구나 명언은 거의 없다. 이를 위해서 본 연구가 고백에 대한 사회의 인식에 대해 돌아보고 고백을 통해 바라본 남녀의 사랑 심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될 수 있는 하나의 주춧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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